[작곡] 투구: 심해의 모험가 (Toogoo Soundtrack)

Ondab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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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2. 18:59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cLsloedO7RfRHso672BihLfgnkBPDWT6

 

투구: 심해의 모험가 OST (Toogoo OST)

'투구: 심해의 모험가'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SGM 11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2019년 12월 출시의 종스크롤 러닝 게임입니다. 심해를 배경으로 하며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는 깊은 이야기가 반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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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소개

'투구: 심해의 모험가'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SGM 11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2019년 12월 출시의 종스크롤 러닝 게임입니다. 심해를 배경으로 하며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는 깊은 이야기가 반전 매력을 선보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약 1년 동안 사운드 트랙이 제작되었습니다. 설렘 가득한 모험의 시작의 두근거림부터 심해의 묵직한 수압이나 해수면에 가까워질 수록 밝고 다른 차원의 세계를 향하는 모습을 청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완성됐습니다.

 

'투구: 심해의 모험가'는 선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모험 게임입니다. 따라서 앨범의 구성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듣게 되는 순서와 같게 구성했습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안전 구역에서 시작해 모험 구간과 안전 구역을 번갈아가며 도달해 최종장까지 이르게 됩니다. 각각의 안전 구역에는 바다 깊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모험 구간은 두 안전 구역이 연결되는 지점으로 어색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작곡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비얌이 개발하는 이 게임에 제안을 받게 되어 처음 사운드 트랙에 제작에 참여하게 됐지만 친구의 열정적인 기획/개발에 저도 덩달아 진지하게 게임을 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게임 음악에 더 진지한 마음가짐을 얻게 됐고 그게 지금의 온다비로 이어지게 되었네요. 좋은 기회 준 친구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Track List (14 Tracks)

1. Oasis Of The Origin
게임의 시작, 가장 깊은 곳에서 당신은 눈을 뜹니다.
아직은 안전하기만 한 나의 집, 'Home' 에서 결심한 모험은 희망차고 설레기만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약간은 긴장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두근거림을 표현한 곡이었습니다.
태초에 있던 생명의 오아시스, 인간 그 누구도 닿지 못한 깊은 바다에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2. Break Through
다음 맵을 향한 여정의 진짜 첫 시작입니다.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온갖 장애물들은 이 걸음을 후회로 이끌고자 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기에 우린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런 걱정 가득할 당신을 위해 이 멜로디로 응원해봅니다.
제목은 Zedd의 Bumble Bee를 듣다가 정했습니다. Break Through~

3. Abandon Polis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곳은 버려진 건설 현장으로 둘러싸인 어수선한 마을입니다.
넓은 공간감 그 멀리에서 들려오는 뚝딱 소리가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약간 나른한 기운이 드는 것만 같습니다.
첫 모험을 마친 직후라 긴장이 풀린 탓일까요?
제목은 Knife Party의 Abandon Ship에서 따왔는데 지금 보니 제가 의도한 의미는 Abandoned가 맞는 것 같습니다... 

4. Catching Fire
이제 다음 장소로 향하는 두 번째 모험이 시작됐습니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봤다고 그새 한결 익숙해진 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늘에 일렁거리는 저 불빛을 손에 꼭 쥐어보자면 벌써 세상을 가진 것만 같습니다.
이 떨림을 간직한 채 더 높은 곳을 향해 우리는 날아올라봅니다.
제목은 유명 소설 헝거 게임의 2편인 캣칭 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5. Solitary Gourmet
!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눈 내리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속에 무슨 눈이냐면요, 사실 고래 사체랍니다.
이렇게 바다 중간에서 천천히 분해되며 심해 생태계에 풍요를 가져다주곤 한다고 하네요.
분위기도 좋은데 한 잔 하고 푹 쉬다 갈까요?
제목은 고독한 미식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고래 맛있게 드신다고들 하니까요...

6. Cannibal, Carnival
관악 연주가 마치 마칭 밴드의 행진곡 같으면서도 썰매 종소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내주는 것 같습니다.
축제 분위기의 하얀 마을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행진해야 합니다.
제목은 이전 장소의 컨셉에서 이어 고래를 먹는 느낌의 Cannibal과 축제 Carnival의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었습니다.

7. Trench Louise
염도가 달라져 해수에 층이 생긴 특이한 광경의 이곳은 루이스 해구입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곳에 도착하고 보니 집으로 돌아가기엔 벌써 너무 멀리 와버린 것만 같습니다.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잠시 숨만 고르고 모험을 끝내기 위해 다시 자세를 잡아봅니다.
제목은 캐나다의 루이스 호수(Lake Louise)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8. Behind The Strobe
주변을 둘러보면 익숙한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세상입니다.
바로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걸까요?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건 모험의 시작에서 손에 쥐고자 했던 빛이 이제 세상을 잡아 삼킬 듯 환하게 감싸고 있다는 점 하나입니다.
정말 궁금했던 바깥의 세상이 이제 눈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미지를 향해 마저 나아가 봅니다.
제목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Deadmau5 - Strobe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9. After The Guidance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살아가며 많은 인연들을 거칩니다.
그리고 모든 인연에서 배울 점을 찾게 되지요.
그 가르침에 기대어 낯선 곳에 새 발자국을 찍게 됩니다.
가르침들이 지금의 우릴 만들어냅니다.
잠시 눈을 감고 가르침들을 추억해봅니다.

10. Dignity Walk
거듭되는 도전 그리고 수 많은 실패와 좌절, 수 많은 극복 그 성공.
포기하고 싶은 그 많던 순간들을 결국 이겨낸 우리의 멋진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며 지난 모험을 상기해봅니다.
조금은 당당해져봅니다.

11. Orange Sunset In Blue
해수면이 보입니다. 석양이 파도를 따라 구석구석 스며듭니다.
온몸이 나른해지는 이 특별한 감각은 모든 모험을 마친 우리에게 내어진 보상인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모험은 끝납니다. 한 발자국 내딛어봅니다.
제목은 닌텐도DS게임인 로스트인블루2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2. The Land
모든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수고한 나 자신이 기특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게임은 여기까지.

13. The Island Has No-One
앨범 특전 트랙입니다.
생명의 오아시스를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담아 실연주한 피아노 트랙 (핸드폰 녹음) 입니다.

14. House Of Toogoo
앨범 특전 트랙입니다.
투구 사운드트랙 작업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아트 스타일만 보고 타이쿤 게임인줄 착각하고 만들었던 첫 트랙입니다.
주인공이 집에서 뒹굴거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는 온다비 되도록 하겠습니다.